시놀로지 제품 페이지를 열면 숫자가 쏟아진다
시놀로지 NAS를 사려고 제품 페이지를 열면 CPU, RAM, 최대 전송 속도 같은 숫자가 나온다. 숫자가 높으면 좋다는 건 대충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지는지는 모르겠다. DS225+와 DS925+의 가격이 80만원 이상 차이 나는데, 그 차이가 우리 사무실에서 체감되는 건지 아닌지 판단할 근거가 없다.
이 글에서는 NAS 스펙에 나오는 CPU, RAM, 디스크, 베이 수가 실제 사무실 환경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설명한다. 기준은 직원 5~20명 규모 사무실에서 NAS를 파일 서버로 쓰는 경우다. 파일을 저장하고, 직원들이 공유 폴더에서 파일을 열고, 백업을 돌리는 환경이다.
CPU — 동시 요청을 처리하는 속도
CPU가 하는 일
CPU는 NAS가 받는 모든 요청을 처리하는 장치다. 직원이 공유 폴더를 열면 NAS는 “어떤 파일이 있는지 목록을 만들어서 보내야 하고”, 파일을 복사하면 “파일을 읽어서 네트워크로 전송해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을 CPU가 처리한다.
CPU가 중요한 상황
직원 여러 명이 동시에 파일을 열거나 복사할 때. 직원 A가 설계도면 폴더를 열고 있는 동안, 직원 B가 200MB짜리 파일을 NAS에 복사하고, 직원 C가 엑셀 파일을 여는 상황이다. CPU가 이 세 가지 요청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CPU 성능이 낮으면 세 사람 모두 체감할 정도로 느려진다.
폴더 안에 파일이 수천 개일 때. 프로젝트 폴더에 파일이 3,000개 있으면, 그 폴더를 윈도우 탐색기에서 열 때 NAS는 3,000개 파일의 이름, 크기, 날짜 정보를 한꺼번에 만들어서 보내야 한다. 파일 수가 많을수록 CPU에 부하가 걸린다.
암호화된 공유 폴더를 쓸 때. 보안을 위해 공유 폴더를 암호화하면 파일을 읽고 쓸 때마다 CPU가 암호화/복호화 작업을 해야 한다. 암호화 없이 쓸 때보다 CPU 사용량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
Synology Photos로 사진 썸네일을 만들 때. 사무실에서 촬영한 현장 사진이나 제품 사진을 NAS에 올리면, Synology Photos가 썸네일을 자동 생성한다. 사진 수백 장을 한꺼번에 올리면 CPU 사용률이 100%까지 올라가고, 그 동안 다른 파일 작업이 느려진다.
CPU가 부족하면 겪는 불편함
- 윈도우 탐색기에서 NAS 폴더를 열 때 파일 목록이 뜨는 데 3~5초 이상 걸린다
- 여러 명이 동시에 파일을 복사하면 전송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 파일 검색(Universal Search)이 느려서 파일을 찾는 데 한참 걸린다
- DSM 관리 화면 자체가 버벅이면서 응답이 늦다
실무 기준
- 5명 이하 파일 서버: Intel Celeron J4125급이면 충분하다. DS225+, DS425+ 등이 이 급이다.
- 10명 이상, 또는 Docker/Synology Drive 동시 사용: AMD Ryzen급을 권장한다. DS925+, DS1625+ 등이 해당한다.
- 파일 서버 용도에서는 CPU 코어 수보다 클럭 속도가 체감에 더 영향을 준다. 코어가 많아도 파일 열기/복사 같은 단순 작업은 한두 개 코어만 쓰기 때문이다.
RAM (메모리) —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 공간
RAM이 하는 일
RAM은 NAS가 작업하는 동안 데이터를 임시로 올려놓는 공간이다. 파일을 전송할 때, 폴더 목록을 만들 때, 백업을 돌릴 때 — 이런 작업마다 RAM의 일부를 차지한다. 동시에 돌아가는 작업이 많을수록 RAM을 많이 쓴다.
RAM이 중요한 상황
직원 5명이 동시에 대용량 파일을 열 때. CAD 도면, 영상 소스, PSD 파일처럼 수백 MB짜리 파일을 여러 명이 동시에 열면 NAS는 이 파일들을 RAM에 올려서 전송 준비를 한다. RAM이 넉넉하면 자주 쓰는 파일을 캐시로 남겨두어 두 번째 접근부터 더 빠르게 열린다.
파일을 복사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이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직원 A가 NAS에 프로젝트 폴더를 통째로 복사하고 있는 중에, 직원 B가 다른 파일을 열어야 한다. 두 작업 모두 RAM을 쓴다. RAM이 부족하면 두 사람 다 느려진다.
Hyper Backup 백업이 돌아가는 중에 파일 작업을 할 때. 백업은 보통 야간에 예약하지만, 백업이 아직 안 끝났는데 출근해서 파일을 쓰는 일이 있다. 백업이 RAM을 점유하고 있으면 파일 열기가 평소보다 느려진다. “아까까지 빠르다가 갑자기 느려졌다” 싶으면, 백업이 돌아가면서 RAM을 차지한 경우가 많다.
DSM 관리 화면을 쓰면서 파일 서비스가 동시에 돌아갈 때. DSM 웹 화면 자체도 RAM을 쓴다. 관리자가 DSM에서 설정을 만지는 동안 직원들이 파일을 쓰고 있으면, RAM이 부족한 경우 DSM 화면이 멈추거나 새로고침이 필요해진다.
RAM이 부족하면 겪는 불편함
- 평소에는 빠른데, 백업 시간대에만 파일 접근이 느려진다
- 파일 복사 중에 다른 사람이 파일을 열면 둘 다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 DSM 웹 화면 접속이 느려지거나, 패키지를 여러 개 열면 응답이 밀린다
- Synology Drive나 Photos를 동시에 쓰면 전체적으로 둔해진다
실무 기준
- 파일 저장/공유만 (5명 이하): 4GB면 충분하다.
- 10명 이상, Synology Drive/Photos 사용: 8GB를 권장한다.
- Docker, 가상화, 메일서버까지: 16GB 이상이 필요하다.
RAM은 많다고 속도가 비례해서 빨라지는 게 아니다. 부족하면 급격히 느려지는 구조다. 4GB에서 8GB로 올리면 동시 작업 시 체감할 수 있지만, 파일 서버만 쓰는 환경에서 8GB를 16GB로 올려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RAM 증설보다 먼저, 현재 RAM이 부족한지를 DSM 리소스 모니터에서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디스크 (HDD/SSD) — 파일을 실제로 저장하는 장치
디스크가 하는 일
디스크는 파일이 물리적으로 저장되는 곳이다. NAS 본체는 껍데기이고, 파일은 디스크 안에 들어간다. NAS를 살 때 본체와 디스크를 따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HDD vs SSD — 실무 기준 비교
HDD(하드디스크)는 용량당 가격이 싸다. NAS용 4TB HDD(Synology HAT3300-4T)가 약 37만원인 반면, Synology 엔터프라이즈 SSD(SAT5200 3.84TB)는 200만원대다. 대용량 파일을 많이 저장해야 하는 사무실 파일 서버 용도로는 HDD가 가장 일반적이다.
SSD는 읽기/쓰기 속도가 HDD보다 빠르다. 하지만 NAS 파일 서버 환경에서 SSD의 빠른 속도를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사무실은 1Gbps 유선 네트워크를 쓴다. 1Gbps 네트워크의 이론 상한은 약 110~120MB/s지만, 실제 사무실 환경에서는 40~80MB/s 정도 나온다. NAS용 HDD의 읽기 속도는 대략 150~200MB/s이고, SSD는 500MB/s 이상이다. 둘 다 네트워크 실측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결국 네트워크에서 막힌다. 디스크가 아무리 빨라도 네트워크가 병목이면 체감 차이가 거의 없다.
SSD가 체감되는 경우도 있다. 소용량 파일 수천 개를 동시에 읽어야 할 때(사진 썸네일 로딩, 소스코드 폴더 탐색 등), 검색/인덱싱 작업에서 SSD가 확실히 빠르다. 하지만 일반 사무 파일(문서, 엑셀, PDF) 위주라면 HDD로 충분하다.
NAS용 HDD를 써야 하는 이유
HDD를 쓰더라도 NAS 전용 HDD를 써야 한다. 일반 PC용 HDD와 NAS용 HDD는 설계 목적이 다르다.
- 24시간 연속 구동 설계: NAS는 전원을 끄지 않고 계속 켜놓는다. 일반 HDD는 하루 8시간 사용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24시간 구동하면 수명이 빨리 줄어든다.
- 진동 보정: NAS에는 디스크가 여러 개 들어간다. 디스크끼리 가까이 있으면 서로의 진동이 영향을 준다. NAS용 HDD는 이 진동을 감지하고 보정하는 기능이 있다.
- RAID 환경 최적화: NAS는 보통 RAID를 구성해서 디스크 하나가 고장 나도 데이터를 보호한다. NAS용 HDD는 RAID 환경에서 오류 복구 방식이 최적화되어 있다.
대표적인 NAS용 HDD는 Seagate IronWolf, WD Red Plus, Synology HAT3300 시리즈가 있다. HAT3300은 시놀로지가 자체 라벨로 판매하는 NAS용 HDD로, 시놀로지 호환 보증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HAT5300은 5년 보증 엔터프라이즈 모델로 온라인에서 일반 유통되지 않는다.) 일반 PC용 HDD(WD Blue, Seagate Barracuda 등)를 넣어도 당장은 작동한다. 하지만 1~2년 후부터 안정성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사무실 파일 서버처럼 데이터가 중요한 환경에서 일반 HDD를 쓰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실무 기준
- 사무실 파일 서버: NAS용 HDD가 가장 일반적이고 가성비가 좋다.
- SSD 캐시: 자주 쓰는 파일의 읽기 속도를 높이고 싶으면 M.2 NVMe SSD를 캐시로 추가할 수 있다. 본체에 M.2 슬롯이 있는 모델(DS925+ 등)에서 가능하다. 디스크 베이를 차지하지 않는다.
- 전체 SSD 구성: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가상화 환경 같은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일반 파일 서버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
베이 수 — 디스크를 몇 개 꽂을 수 있는가
NAS 모델명의 숫자를 읽는 법이 있다. 앞자리 숫자는 확장 유닛을 포함한 최대 베이 수이고, 뒷자리 숫자는 출시 연도다. 예를 들어 DS925+는 확장 시 최대 9베이, 2025년 출시 모델이라는 뜻이다. 본체 자체는 4베이이고, 확장 유닛(DX525)을 연결하면 최대 9베이까지 늘릴 수 있다. DS224+는 최대 2베이, 2024년 모델이다.
확장 유닛은 본체에 eSATA 케이블로 연결하는 외장 디스크 케이스다. 모든 모델이 지원하는 건 아니고, Plus(+) 시리즈 중 일부만 확장 유닛을 쓸 수 있다. 처음 살 때부터 확장을 고려한다면 확장 유닛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베이 수가 많으면 뭐가 달라지나
총 저장 용량이 커진다. 4TB HDD 기준으로, 2베이 NAS는 최대 8TB, 4베이는 최대 16TB까지 물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RAID를 구성하면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은 이보다 줄어들지만, 베이가 많을수록 전체 용량이 넉넉하다.
RAID 구성 선택지가 넓어진다. 2베이에서는 RAID 1(미러링)만 가능하다. 디스크 2개에 같은 내용을 복제하는 방식이라, 4TB 디스크 2개를 넣어도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은 4TB뿐이다. 4베이부터는 RAID 5나 SHR을 구성할 수 있어서, 디스크 하나가 고장 나도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용량 효율도 더 좋다.
나중에 디스크를 추가할 수 있다. 4베이 NAS를 사서 처음에 디스크 2개만 넣고 쓰다가, 용량이 부족해지면 빈 슬롯에 디스크를 추가해서 용량을 늘릴 수 있다. 2베이 NAS는 처음부터 꽉 차 있어서 이런 확장이 안 된다.
실무 기준
- 2베이: 개인용 또는 1~2명 사무실. 총 용량에 제한이 있고 RAID 1만 가능하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사무실 파일 서버로는 용량이 부족해지기 쉽다.
- 4베이: 5~15명 사무실에서 가장 보편적인 선택이다. RAID 5/SHR 구성이 가능하고, 용량 확장 여지가 있다. 사무실 파일 서버 용도라면 4베이를 기본으로 생각하면 된다.
- 5베이 이상: 15명 이상 사무실, 영상/설계 등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 향후 확장 계획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베이 수는 나중에 바꿀 수 없다. 본체를 교체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디스크 2개면 충분하더라도, 1~2년 뒤를 생각하면 4베이를 사서 빈 슬롯을 남겨두는 게 더 나은 선택인 경우가 많다.
정리 — 내 상황에서 뭘 봐야 하나
사무실 규모와 용도에 따라 봐야 할 스펙이 다르다. 아래 표로 정리한다.
| 사용 환경 | CPU | RAM | 디스크 | 베이 수 |
|---|---|---|---|---|
| 1~5명 파일 공유 | Celeron급 | 4GB | NAS용 HDD | 2~4베이 |
| 5~15명 사무실 파일 서버 | Celeron~Ryzen급 | 4~8GB | NAS용 HDD | 4베이 |
| 15명 이상 / Docker / 앱 다수 | Ryzen급 | 8~16GB | HDD + SSD 캐시 | 4~5베이 이상 |
스펙이 높으면 좋은 건 맞다. 하지만 파일 서버 용도에서 가장 큰 병목은 네트워크 속도다. 대부분의 사무실은 1Gbps 유선 네트워크를 쓰고 있고, 이 환경에서 실제 파일 전송 속도는 40~80MB/s 정도 나온다. 이론상 110MB/s까지 가능하지만, 공유기 성능, 케이블 상태, 동시 접속 수, 파일 크기에 따라 실측은 이보다 낮다. 중급 NAS라도 네트워크 속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사무실에서 동시에 파일을 쓰는 사람이 몇 명인지, 어떤 크기의 파일을 다루는지, 백업이나 추가 서비스를 쓸 계획이 있는지다.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스펙을 정하면 과하게 사지 않으면서 부족하지도 않은 NAS를 고를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디스크를 더 자세히 다룬다. HDD 용량별 가격 비교, NAS용 HDD 제품별 차이, SSD 캐시가 실제로 효과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정리할 예정이다.
NAS 구매 가이드 시리즈
- 1편: 스펙 읽는 법 — CPU, RAM, 디스크가 하는 일 (현재 글)
- 2편: HDD vs SSD — NAS 디스크 선택 가이드
- 3편: 모델 추천 — 사무실 규모별 선택 기준
- 4편: 구매 체크리스트 — 본체 말고 같이 준비할 것
사무실 환경과 예산에 맞는 NAS 모델 선택부터 초기 설정, 공유 폴더 구성, 백업 설정까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원 수, 다루는 파일 종류, 사용 목적을 알려주시면 적합한 구성을 안내해 드립니다. 상담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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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 “시놀로지 NAS 스펙 읽는 법 — CPU, RAM, 디스크가 하는 일 (구매 가이드 1편)”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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