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 본체만 사면 끝이 아니다
시놀로지 NAS를 주문하고 택배를 받으면 박스 안에 본체, 전원 어댑터, 랜 케이블 1개, 디스크 고정 나사가 들어있다. 디스크는 들어있지 않다.
처음 NAS를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본체만 사서 켜보니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이다. NAS는 디스크 없이도 부팅은 되지만, DSM 설치 화면에서 “디스크를 설치하세요”라는 안내만 뜨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디스크 외에도 같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 글에서는 NAS를 주문할 때 본체와 함께 사야 할 것, 있으면 좋은 것, 설치 전에 확인할 것을 정리한다. 3편까지 읽고 모델을 정했다면, 이 글을 보고 주문 목록을 완성하면 된다.
반드시 같이 사야 하는 것
1. HDD (또는 SSD)
NAS에 넣을 디스크는 별도 구매다. 2편에서 설명했듯이 대부분의 사무실 환경에서는 NAS용 HDD가 맞다.
추천 제품:
- Synology HAT3300 (CMR 방식) — 시놀로지 자체 NAS 전용 HDD. 호환성 문제 없음
- WD Red Plus (CMR 방식) — 가장 많이 쓰이는 NAS용 HDD. 4TB~14TB까지 다양하다
- Seagate IronWolf (CMR 방식) — WD Red Plus와 성능·가격이 비슷하다. 3년 보증
- Seagate IronWolf Pro — 5년 보증, 데이터 복구 서비스 포함. 업무 데이터가 중요한 환경에서 선택
구매 시 확인사항:
- 같은 모델, 같은 용량으로 통일한다. 용량이 다르면 RAID 구성 시 작은 쪽에 맞춰진다
- CMR 방식인지 확인한다. 같은 브랜드라도 용량에 따라 SMR인 제품이 있다
- 베이 수만큼 사되, 여유분 1개를 더 사두면 디스크 고장 시 바로 교체할 수 있다
| 용량 | HAT3300 | WD Red Plus | Seagate IronWolf | 적합한 환경 |
|---|---|---|---|---|
| 4TB | 약 37만원 | 약 34만원 | 약 37만원 | 1~3인, 문서 위주 |
| 8TB | 약 72만원 | 약 55만원 | 약 52만원 | 5~10인, 일반 사무 |
| 12TB | 약 92만원 | 약 65만원 | 약 60만원 | 10인 이상, 대용량 |
| 16TB | 약 110만원 | 약 85만원 | 약 80만원 | 영상·설계, 장기 운영 |
※ 2026년 9월 기준 가격. HAT3300은 시놀로지몰, WD·Seagate는 온라인 최저가 기준이다. 시점에 따라 변동된다.
2. UPS (무정전전원장치) — 선택이지만 권장
NAS가 파일을 쓰는 도중 정전이 되면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다. RAID를 구성해도 정전 앞에서는 무력하다. UPS는 정전 시 NAS에 수 분간 전원을 공급해서 안전하게 종료할 시간을 벌어준다. 필수는 아니지만, 업무 데이터가 중요하다면 강력히 권장한다.
시놀로지 NAS는 USB로 UPS와 연결하면 정전 감지 시 자동 종료된다. DSM 설정에서 “전원 공급 장치” → “UPS” 탭에서 설정할 수 있다. UPS 선택 시 소비전력 계산과 모델별 비교는 UPS 추천 — 소비전력 계산과 모델 추천 글에서 자세히 다뤘고, UPS가 처음이라면 UPS 완전 정리 — 초보자를 위한 핵심 용어와 필요성을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랜 케이블
NAS 박스에 랜 케이블 1개가 포함되어 있지만 길이가 짧다(보통 1m 내외). NAS를 공유기나 스위치에 연결할 때 길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추천: CAT6 UTP 케이블, 필요한 길이로 구매. 1Gbps 환경에서는 CAT5e도 충분하지만, CAT6으로 사두면 나중에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도 케이블을 다시 살 필요가 없다.
가격: 2~3m 기준 2,000~5,000원
있으면 좋은 것
4. 추가 RAM
파일 서버로만 쓸 거라면 기본 RAM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아래 경우에는 RAM을 늘리는 게 좋다.
- Docker 컨테이너를 3개 이상 돌릴 예정
- Surveillance Station 카메라 4대 이상
- Synology Photos 사용자가 10명 이상
- 가상 머신(VMM)을 돌릴 계획
| 모델 | 기본 RAM | 최대 | 시놀로지몰 기준 가격 |
|---|---|---|---|
| DS225+ | 2GB | 6GB | 약 56만원 |
| DS925+ | 4GB | 32GB | 약 140만원 |
| DS1525+ | 8GB | 32GB | 약 206만원 |
RAM은 나중에 추가해도 된다. NAS를 끄고, 슬롯에 꽂으면 자동 인식된다. 처음부터 최대로 넣을 필요는 없고, 부족하다고 느낄 때 추가하면 된다.
5. M.2 NVMe SSD (캐시용)
DS925+, DS1525+, DS1825+ 등 Plus 시리즈에는 M.2 NVMe SSD 슬롯이 있다. 여기에 SSD를 넣으면 SSD 캐시로 작동한다. 자주 읽는 파일을 SSD에 캐싱해서 응답 속도를 높여준다.
효과가 있는 경우:
- 같은 파일을 여러 명이 반복적으로 여는 환경 (공용 양식, 참조 자료 등)
- 파일이 수만 개인 폴더를 자주 탐색하는 경우
- Synology Photos 썸네일 로딩
효과가 미미한 경우:
- 대용량 파일을 순차적으로 복사하는 작업 (캐시를 거치지 않음)
- 사용자가 1~2명인 환경 (캐시 적중률이 낮음)
주의 — 시놀로지 호환성 정책: DSM 7.2부터 M.2 NVMe SSD에 호환성 정책이 적용된다. 시놀로지 NAS에서 M.2 SSD는 주로 캐싱 용도로 사용되는데, 지속적인 랜덤 I/O와 연속 읽기/쓰기를 처리해야 하므로 일반 M.2 SSD로는 성능 저하와 내구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놀로지 호환 목록에 있는 M.2 NVMe SSD만 스토리지 풀 및 캐시 생성이 지원된다. 구매 전 시놀로지 호환성 목록에서 지원 제품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필수는 아니다. NAS를 먼저 쓰면서 속도가 아쉽다고 느낄 때, 호환 목록을 확인한 후 추가해도 늦지 않다.
6. 외장 HDD (백업용)
NAS에 RAID를 구성해도 랜섬웨어나 실수로 삭제한 파일은 복구가 어렵다. 중요한 데이터는 NAS 외부에 한 벌 더 백업해야 한다. 다만, 외장 HDD를 NAS에 항상 연결해두면 NAS와 같은 장소에 있으므로 화재·도난 같은 재난에는 대비가 안 된다. 재난 대비까지 고려하면 클라우드 백업이나 원격지 백업을 병행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 USB 외장 HDD를 NAS에 연결하고, Hyper Backup으로 자동 백업을 설정한다. 매일 밤 자동으로 백업되고, 버전 관리도 된다.
용량 기준: NAS 실 사용 용량의 1.5~2배. 버전 관리 때문에 원본보다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
추천: WD Elements, Seagate Expansion 등 USB 3.0 외장 HDD. 4TB 기준 약 30만원대.
7. 기가비트 스위치 (포트 부족 시)
사무실 공유기의 LAN 포트가 4개인데 PC, 프린터, NAS 등을 모두 연결하면 포트가 부족하다. 이때 기가비트 스위치를 추가하면 포트를 늘릴 수 있다. 중요한 건 최소 1Gbps(기가비트) 이상을 지원하는 스위치를 사야 한다는 점이다. 100Mbps 스위치를 연결하면 NAS 전송 속도가 10분의 1로 떨어진다.
추천: ipTIME, TP-Link 등 5포트 또는 8포트 기가비트 스위치. 비관리형(unmanaged)이면 충분하다. 전원 꽂고 랜 케이블만 연결하면 된다.
가격: 5포트 기준 2~3만원
설치 전에 확인할 것
설치 위치
- 환기: NAS는 24시간 가동되므로 열이 난다. 밀폐된 캐비닛이나 서랍 안에 넣으면 과열된다. 공기가 순환되는 곳에 놓아야 한다
- 소음: HDD가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조용한 편이지만 책상 바로 옆에 두면 신경 쓰일 수 있다. 서버실이나 탕비실 같은 별도 공간이 있으면 가장 좋다
- 먼지: 먼지가 많은 환경은 피한다. 팬에 먼지가 쌓이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고장 원인이 된다
- 진동: NAS 안에 HDD가 돌아가고 있으므로 진동이 있는 곳(복합기 위, 불안정한 선반)에 놓으면 디스크 수명이 줄어든다
네트워크 환경
- 공유기 위치: NAS와 공유기는 가능하면 랜 케이블로 직접 연결한다. Wi-Fi로는 NAS를 연결하지 않는다 (속도와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 공유기 성능: 10년 이상 된 공유기는 기가비트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공유기가 100Mbps까지만 지원하면 NAS 전송 속도도 100Mbps로 제한된다
- 고정 IP: NAS에는 사내 고정 IP를 부여하는 게 좋다. DHCP로 IP가 바뀌면 접속 경로가 달라져서 혼란이 생긴다. 공유기 설정에서 NAS MAC 주소에 IP를 고정 배정하면 된다
전원 환경
- 콘센트 여유: NAS 전원 + UPS 전원 + 외장 HDD 전원 등 최소 2~3개 콘센트가 필요하다
- 멀티탭: 접지 3구 멀티탭을 사용한다. NAS와 UPS는 접지가 있는 콘센트에 연결하는 게 안전하다
- UPS 연결 순서: 벽 콘센트 → UPS → NAS + 공유기. NAS만 UPS에 연결하고 공유기는 일반 콘센트에 연결하면 정전 시 NAS는 살아있는데 네트워크가 끊겨서 자동 종료 신호를 못 보낼 수 있다
주문 체크리스트
아래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빠진 게 없는지 확인한다.
| 항목 | 필수 | 확인 |
|---|---|---|
| NAS 본체 | ✅ | 모델 확정 |
| NAS용 HDD × 베이 수 | ✅ | 같은 모델, 같은 용량, CMR 확인 |
| UPS | 권장 | 시놀로지 호환 목록 확인, USB 연결 지원 |
| 랜 케이블 (필요 길이) | ✅ | CAT6 이상 |
| 여유 HDD 1개 | 권장 | 고장 시 즉시 교체용 |
| 추가 RAM | 선택 | Docker·CCTV 쓸 경우 |
| M.2 NVMe SSD | 선택 | 다수 동시 접속 환경 |
| 외장 HDD (백업용) | 권장 | 실 사용 용량의 1.5~2배 |
| 기가비트 스위치 | 선택 | LAN 포트 부족 시 |
구매처별 특징
| 구매처 | 장점 | 단점 |
|---|---|---|
| 시놀로지 공식 대리점 | 정품 보증, 기술 지원, 번들 구성 가능 | 가격이 최저가 대비 높을 수 있음 |
| 쿠팡·네이버 쇼핑 | 최저가 비교 쉬움, 빠른 배송 | 판매자에 따라 정품 여부 확인 필요 |
주의: 시놀로지 NAS는 해외 직구 제품도 있는데, 국내 정식 수입 제품이 아니면 A/S가 안 될 수 있다. “시놀로지 코리아 정품”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안전하다.
흔한 실수 5가지
1. 디스크를 안 사고 본체만 주문
NAS는 디스크가 별도다. 본체만 사면 전원을 켜도 DSM 설치가 진행되지 않고 디스크를 넣으라는 안내만 나온다. 주문할 때 반드시 디스크도 함께 넣어야 한다.
2. 일반 데스크톱용 HDD를 구매
WD Blue, Seagate Barracuda 같은 데스크톱용 HDD는 NAS에서 24시간 돌리면 수명이 짧아진다. 진동 보정이 없어서 다중 베이 환경에서 오류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 처음부터 NAS용(WD Red Plus, IronWolf)으로 사는 게 맞다.
3. 정전 대비를 아예 안 하는 것
UPS가 필수는 아니지만, 정전 대비를 전혀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파일을 쓰는 중에 전원이 나가면 RAID 배열이 깨질 수 있다. 디스크 전체가 아니라 일부 파일만 손상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어떤 파일이 깨졌는지 찾기도 어렵다. 예산이 당장 부족하면 나중에라도 UPS를 추가하는 걸 고려하자.
4. Wi-Fi로 NAS 연결
시놀로지 NAS는 랜 포트만 있고 Wi-Fi를 지원하지 않는다. 과거 일부 모델에서 USB Wi-Fi 동글을 연결할 수 있었지만, 최신 모델에서는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다. NAS는 반드시 랜 케이블로 공유기나 스위치에 직접 연결해야 하며, 이것이 정상적인 사용 방법이다.
5. RAID 구성 없이 사용
디스크를 넣고 RAID를 구성하지 않으면(Basic 모드) 디스크 하나가 고장나는 순간 그 디스크의 데이터가 전부 날아간다. 2베이면 RAID 1, 4베이 이상이면 RAID 5가 기본이다. 초기 설정할 때 반드시 RAID를 구성해야 한다.
NAS 도착 후 할 일
주문한 물건이 다 도착하면 아래 순서로 설치한다.
- 디스크 장착: NAS 트레이를 꺼내서 HDD를 고정하고 다시 밀어 넣는다. 도구 없이 장착되는 모델이 대부분이다
- UPS 연결: UPS에 NAS와 공유기 전원을 연결한다. USB 케이블로 UPS와 NAS를 연결한다
- 랜 케이블 연결: NAS와 공유기(또는 스위치)를 랜 케이블로 연결한다
- 전원 켜기: NAS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부팅된다. 1~2분 소요
- DSM 설치: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PC 브라우저에서 find.synology.com에 접속하면 NAS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화면 안내에 따라 DSM을 설치한다
- 스토리지 풀·볼륨 생성: RAID 타입을 선택하고 스토리지 풀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디스크 포맷이 진행된다
- 공유 폴더 생성: 부서별, 용도별 공유 폴더를 만들고 권한을 설정한다
- 백업 설정: Hyper Backup으로 외장 HDD 또는 클라우드 백업을 설정한다
DSM 설치부터 공유 폴더 생성까지의 자세한 과정은 초기 설정 방법 10단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매 가이드 시리즈 전체 목차
- 1편: 스펙 읽는 법 — CPU, RAM, 디스크가 하는 일
- 2편: HDD vs SSD — NAS 디스크 선택 가이드
- 3편: 모델 추천 — 사무실 규모별 선택 기준
- 4편: 구매 체크리스트 — 본체 말고 같이 준비할 것 (이 글)
정리
NAS 본체를 정했으면 나머지는 간단하다. 디스크와 랜 케이블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UPS는 필수는 아니지만 업무 데이터를 다룬다면 함께 준비하는 것을 권장한다. RAM, SSD 캐시, 외장 HDD는 나중에 필요할 때 추가해도 된다.
중요한 건 “일단 써보면서 필요한 걸 추가하는” 방식이 NAS에서는 통한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구성하려고 하면 예산만 늘어나고 실제로 안 쓰는 부품이 생긴다. 본체 + 디스크로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 UPS나 다른 장비를 추가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구성이 결정되면 견적을 확인해드릴 수 있습니다. 사용 인원, 데이터 종류, 예산을 알려주시면 적합한 구성을 안내해드립니다. 상담 문의
